글로벌 IB(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최근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면서 "동조화 현상과는 별개로 비트코인을 둘러싼 바닥 논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나 샤(Sheena Shah) 모간스탠리 수석 전략가는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키우게 된 세 가지 사건에 주목했다.
샤는 "재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동시에 위축되기 시작했다"면서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증시와 비트코인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게 된 점도 동조화 현상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됐다"면서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 관계가 최근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나 샤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샤는 "최근 미국 증시가 바닥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역시 저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이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비트코인도 바닥에 근접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불행하게도 동조화 현상과 저점 논쟁은 별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비트코인이 증시처럼 베어 마켓(Bear Market·약세장)에서 탈출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비트코인이 저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 위해선 암호화폐 기업들이 암호화폐 레버리지를 예전처럼 늘리거나,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철회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4% 하락한 2만 2,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