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의 석유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보유 지분을 약 20%까지 늘렸다"면서 "월가에서 워런 버핏의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인수설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주 약 4억 달러(약 5,230억 원)에 달하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식 670만주 추가 매수에 나섰다. 해당 거래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게 된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주식은 총 1억 8,850만주로 늘어나게 되었다.
워런 버핏은 이번 매수로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실적을 앞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로 편입시킬 수 있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연간 순익 가운데 20%에 달하는 약 20억 달러(약 2조 6,150억원)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올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초 대비 137% 이상 급등하며, S&P500 기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버핏이 지난 2월부터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매수에 나선 만큼, 버크셔해서웨이의 수익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워런 버핏이 향후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잔여 지분을 확보하며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빌 스톤(Bill Stone) 글렌뷰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은 과거에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적당하다면 기꺼이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란 발언을 전한 바 있다"면서 "올해 초부터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만큼, 보유 비중을 늘려 기업 인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우선주 100억 달러도 보유하고 있고, 주당 59.62달러에 8,390만주의 보통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하고 있다"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본여력도 충분한 만큼, 버핏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남은 지분 80%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주가는 버핏이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3.95% 상승한 6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