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기준금리 0.50%p 인상…27년래 최대폭
영국 중앙은행이 27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 즉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 시각 4일 영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1.75%로 인상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폭은 1995년 이후 최대이며, 이로써 기준 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총 9명의 정책 위원 중 8명이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동의했고, 1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12월 금리 인상 시작 이후 총 6번 연속 금리를 올렸습니다. 먼저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하고 줄곧 0.25%포인트 씩 올려왔습니다.
지난 6월 통화정책위원회 당시 영국중앙은행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필요에 따라 더 신속하게 움직이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번에 빅스텝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특히 6월 CPI가 9.4%로 집계되는 등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가속화하자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또, 영국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13%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정치적 혼란, 공급망 문제, 노동력 부족 등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올해 4분기부터 1년 이상의 경기 침체를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영국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잡기를 우선순위에 뒀다고 분석했습니다.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하지 않으면 수입 물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거란 우려도 반영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앤드류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있어 `if`와 `but` 그러니까 예외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美 주간 실업보험청구 26만 명…1년래 최고 근접
오늘 나온 경제지표 종합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6월 무역 적자 체크해보겠습니다. 미국의 6월 무역 적자는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현지 시각 4일 미국 상무부는 올해 6월 무역 적자가 전달 대비 6.2% 감소한 79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800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무역 적자 감소에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찍은 영향이 컸습니다. 구체적으로 수출은 전달대비 1.7% 증가해 2,608억 달러를 기록했고, 천연가스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에너지 수출 증가가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CNBC는 이번 무역적자 감소가 GDP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 확인해보겠습니다.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들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조짐은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건수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6천 명 증가한 26만 명으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또, 이는 7월 중순 수치이자 연중 최고치인 26만 1천 건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노동 시장이 일부 냉각 징후를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미국의 노동 수요는 강하다며, 노동 시장이 빠듯하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은 내일 나올 7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7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25만 8000개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6월의 37만 2천 개에서 감소한 수준입니다. 내일 나올 지표도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WTI, 배럴당 90달러 하회…개전 이후 처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고공행진 해왔죠. 오늘 개전이후 처음으로 WTI가 90달러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마켓워치는 WTI가 현지 시각 4일 2% 넘게 하락해 88달러에서 거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전쟁 이후의 상승률을 거의 반납했다며, 그 원인으로 공급 우려 완화와 수요 둔화를 주목했습니다.
먼저, 지난 몇 달간 시장에 나타난 공급 우려가 완화됐다고 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원유 즉시 인도를 위해 더 적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대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미친 영향도 미미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어제 OPEC+의 예상보다 적은 증산량 발표에도 불구하고 원유 재고 증가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했습니다. 특히 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모습입니다. 여기에 신흥국의 부채 위기와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수요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는 이번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더라도 국제유가가 100달러 수준으로 반등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OPEC+의 증산 능력이 제한된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급이 빠듯할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美 모기지 금리 4.99%…4월 이후 처음 5% 하회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즉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상승 곡선 그려왔습니다. 오늘 나온 보도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4월 이후 처음으로 5%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대출의 평균 금리는 이번 주 4.9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의 5.30%에서 0.3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아직 1년 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6월의 최고치였던 5.81%에서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
6월 중순까지의 모기지 가격 상승은 주택 시장을 냉각시킨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6월 기준 5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기지 금리가 경제 상황과 예측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모기지 금리에도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10년물 국채 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모기지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기지 금리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기타 거시 경제 요인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주며 모기지 금리 역시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JP모간 "경기 침체 가능성, 시장마다 다르게 반영"
JP모간의 경기 침체 가능성 측정 모델에 따르면 금융 시장 별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다르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P모간은 주식, 채권, 원자재 시장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주식 시장이 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지난 6월 주식 시장에 반영된 경기 침체 가능성은 91%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8월 늘어 51%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2개월 만에 40%나 낮아진 겁니다.
한편 채권 시장과 원자재 시장에서는 반대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5년 만기 국채 가격에 반영된 경기 침체 확률은 6월의 15%에서 38%로 상승했습니다. 원자재, 특히 비철금속에 반영된 경기 침체 가능성은 2개월 만에 65%에서 84%로 증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JP모간은 주식 시장이 다른 시장에 비해 앞서 나간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채권과 신용 등 다른 금융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책정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는 시장 낙관론이 데이터와 경제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만큼 각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는 점 투자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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