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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힘드네…삼성, 새 폴더블폰 수익 방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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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신작 폴더블폰 라인업을 공개합니다.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명분으로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쓸 거란 예상도 나왔지만 대외악재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정 기자. 삼성이 신작 스마트폰 가격을 더 내리진 못 하는 상황인가 봅니다?

<기자> 네. 삼성의 신작 폴더블폰은 우리시간으로 이달 10일 저녁 10시에 공개되는데요. 아직 대외적으로 가격이 발표된 것은 아닙니다만, 업계와 제품 공급망 쪽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시 폴더블폰인 갤럭시Z 기종들 가격표를 보면요. 지난해 256GB 용량 기준으로 폴드3가 199만 원, 플립3가 125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첫 폴더블 양산제품인 폴드가 240만 원, 플립이 165만 원 가량이었던 것에 비해 저렴해졌었죠.

아직 제품 공개 전이어서 부품 원가를 어떻게 조절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가격을 더 낮추기는 힘들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따라서 256GB 기준 폴드4는 199만 원, 플립4는 지난해 보다는 조금 비싼 129만 원대가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2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나듯이 삼성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률이 많이 줄었잖아요. 삼성으로서는 가격 정책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률을 보면요.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9% 정도로요. 지난해 같은 기간 14% 수준이었던 감안하면 5%p 정도 하락한 걸 볼 수 있습니다. 폴드3 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11% 정도였으니까요. 올해 3분기도 10% 이상은 기록을 해줘야 현상유지인데요.

지금 예상가격대로 제품이 나온다면 대외 악재에도 가격을 사실상 동결한 셈이니 이익을 조금 남기더라도 제품 판매에 더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이해됩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격을 높이면 그나마 있던 수요도 떨어지잖아요.

폴더블폰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가장 프리미엄 제품이어서 수익성이 조금 높은 제품입니다. 폴드의 경우엔 200만 원에서 제조원가가 8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물류, 마케팅 비용이 추가되는데 그래도 이익률이 10% 이상입니다. 가격을 올리지 못 했지만 폴더블을 많이 팔면 수익 방어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800만 대 정도 폴더블폰을 팔았는데요. 이번 신작 시리즈는 1,500만 대 이상 판매하려는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올해는 점점 개성있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서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른바 비스포크 에디션이라 불리는 색상 선택지도 꽤 많이 늘렸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지금 예상으로는 제품이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도 하던데요. 많이 팔릴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기자> 눈에 띄는 외형 변화는 없는 게 맞습니다. 때문에 대중화를 위한 제품 가격 인하가 주효할 거란 전망이었는데 조금 아쉽게 된 상황입니다.

폴드4는 화면비율이 24.5:9에서 23:9 정도로 가로가 더 넓어지고요. 카메라 성능이 조금 업그레이됩니다. 대신 무게가 10g 정도 가벼워집니다. AP는 퀄컴의 최신제품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될 전망입니다. 내장 펜은 이번 모델에선 적용되지 않습니다.

플립4는 외부화면이 커지고 배터리가 조금 늘어나는데 두 제품 모두 새로운 힌지 방식이 도입돼서 주름이 다소 개선됐다고 전해집니다.

지난해 판매한 800만 대 가운데 3분의2 가량이 디자인 호평을 받은 플립 모델이었거든요. 삼성전자는 BTS와 협업 등 대대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폴드는 폴더블폰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플립으로 판매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애플도 하반기에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습니까. 이번 실적을 보니 분기 매출이 100조 넘게 나왔던데 하반기 시장 상황 그대로 안 좋은 게 맞습니까.

<기자> 네. 애플이 830억 달러, 우리돈으로 108조 원에 달하는 2분기 매출을 올렸는데요. 아이폰은 다른 세상 이야기인 것처럼 2분기에 오히려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억 달러 정도 늘었고요. 맥이 잘 팔렸고 서비스 매출은 20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올해 아이폰은 그간 놀림을 받던 M자 형태 디스플레이를 교체할 예정이어서요. 교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일부 모델 가격도 우리돈으로 20만 원 가량 비싸질 전망입니다.

중국의 일부 제조사들을 제외하면요. 스마트폰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삼성과 애플 정도만 남은 상황이어서 두 기업 간 땅따먹기 싸움이 벌어지는 형태인데요. 삼성전자가 노트 시리즈까지 단종시키면서 폴더블을 밀어붙인 만큼 얼마나 많이 팔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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