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기관투자자와 달리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워낙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투자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투자 내용을 확인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국민연금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최근 3개월 사이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종목을 사들이고, 반면 어떤 종목을 덜어내고 있는지, 문형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들어 식음료업과 의류업 종목을 투자 장바구니에 대거 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경기방어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11.9%였던 CJ제일제당 지분을 최근 12.4%까지 늘렸습니다.
이어 지난달 말 농심과 롯데칠성, 삼양식품 지분율도 이전보다 1% 이상씩 늘어났습니다.
증권업계도 해당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며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습니다.
[박상준/키움증권 연구원: 가공식품은 대체로 단가가 싸고 필수소비재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해도 소비재 저항이 크지 않고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습니다. 경기나 가격에 따른 수요의 변화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요.]
또 의류기업인 F&F의 국민연금 주식 비중은 1년 전 5.3%에서 최근 7.3%로, 화승엔터프라이즈도 같은 기간 소폭 확대됐습니다.
[서정연/신영증권 산업분석팀장: 소비 위축이라는 화두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소비 여력이 패션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하고요.]
반면, 국민연금은 금융지주와 증권사 지분율을 축소하며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내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지주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10.3%에서 이달 중순 9%로, BNK금융지주의 경우 12.8%에서 1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지분율 또한 지난해 말보다 모두 1%가량 줄었습니다.
금융 및 증시 환경 위축으로 올해 금융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주식에서 -7.68%이라는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공단.
개인투자자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국민연금의 발걸음을 확인하는 것도 긴 호흡으로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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