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으로 알려진 월튼가(家)의 재산이 밤사이 약 114억 달러(약 15조 원) 증발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미국인들의 소비 둔화를 우려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해당 소식에 월마트 주가가 약 7% 급락하며 월튼가의 재산에도 실시간 삭제됐다"고 전했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높은 물가 상승률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월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4%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13% 하락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코로나 사태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의류처럼 마진율이 높은 제품들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회사의 매출에도 타격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마트의 실적 전망 조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회사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전장 대비 약 7% 하락하며 121.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월마트의 지분 약 50%를 보유하고 있는 월튼가도 114억 달러(약 15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월마트 주가가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이미 월튼가의 재산 가운데 약 11%가 증발했다"면서 "이날 월마트 급락 사태로 재산에 추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월튼가의 재산은 총 1,993억 달러(약 261조 원)로, 전 세계 1위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의 재산 2,330억(약 305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월튼 가족뿐만 아니라 토비 루트케(Tobi Lutke) 쇼피파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날 루트케 CEO는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회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 약 10%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표 이후 쇼피파이의 주가는 전장 대비 약 14% 급락하며 3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루트케 CEO의 재산도 약 3억 8,300만 달러(약 5,000억 원) 감소하며 31억 달러(약 4조 597억 원)로 집계되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마트, 쇼피파이 등 소매업체들의 추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