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법안 논의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하원의장의 남편이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남편인 폴 펠로시는 지난 달 17일 엔비디아의 주식을 대량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가 인용한 공시정보에 따르면 폴은 엔비디아 콜옵션 200계약을 100달러에 행사했다. 콜옵션의 가치는 100만~500만 달러(약 13억 1000만~65억 6000만 원) 사이로 기록됐다.
그간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법안 논의는 미 의회를 뜨겁게 달궈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처리 촉구가 이뤄졌었고, 여기에 펠로시 의장이 지난주 이 법안에 대한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 생산 확대 관련 법안으로는 미국혁신경쟁법안과 미국경쟁법안이 꼽히는데, 둘 다 반도체 산업의 경제적 지원을 골자로 한다. 미국 내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들에 총 52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미국 상원이 반도체산업 육성 법안을 제정하기 위한 표결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폴 펠로시 뿐 아니라 유력 인사와 대형 자산운용사의 엔비디아 매수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펠로시의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사전 정보나 거래에 대한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12월 의원과 가족의 개별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 반대한 바 있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자유시장 경제이며, 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사업가 출신인 폴 펠로시는 그간 벤처캐피털과 주식 등에 투자해오며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는 아마존 콜옵션(행사가격 3,000달러)을 사들였는데, 당시 주식 커뮤니티는 미 국방부가 기존 클라우드 프로젝트 JEDI를 취소하고 대신 신규 프로젝트 JWCC의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해 아마존의 주가가 폭등한 데 대해 펠로시 의장이 미리 정보를 알았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