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KTX 열차의 2배 길이에 달하는 `장대화물열차`가 시험운행에 성공하며 지속가능한 철도물류의 초석을 마련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19일 20칸 길이의 기존 KTX 열차보다 긴 50칸 짜리 장대화물열차가 경부선 본선 오봉~부산신항 구간의 영업 시행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분께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출발한 장대화물열차는 김천역을 거쳐 오전 10시 57분 부산신항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전체 운행거리는 402.3km에 달한다.
이번 시험운행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KTX 외 운송사업 손실 지속 등으로 영업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코레일의 재무 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한 첫 발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철도물류사업에서만 도로 위주의 수송, 인프라 투자 부족 등으로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현재 부채비율 200%를 넘기며 재무위험기관에 지정됐다. 만성적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최소 64칸 이상 수송이 필요하다.
이에 코레일은 KTX와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장대화물열차를 도입,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영업 시운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코레일 물류 수익의 획기적인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장대화물열차 도입으로 기존 컨테이너 화물열차 대비 수송능력이 52% 향상될 전망이다.
아울러 친환경 운송수단인 철도를 이용해 `탄소중립2050`은 물론,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송부문 37.8% 감축`, `RE100` 등 정부정책 이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충격측정과 제동시험, 절연구간 통과시험 등 결과분석을 통해 내년 상반기 정기 운행을 목표로 보완점을 빠르게 개선할 계획이다.
김범열 코레일 물류계획처장은 "시험운전 성공으로 장대화물열차의 상업운행 토대가 마련됐다"며 "실제 상업 운행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반 여건 마련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도 "장대화물열차는 철도물류의 만성 적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경영혁신 아이템"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도물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선입환, 총괄무선제어시스템 도입 등 안전한 스마트 철도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통한 경영혁신과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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