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8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 모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개장 전 은행주들이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았죠. 프리마켓에선 골드만 삭스의 상승폭이 눈에 띕니다. 2분기 수익은 118억 6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7.73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죠. 채권 수익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것이 컨센서스를 웃돈 주 요인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익과 순이익 모두 줄어든 것은 맞지만, 시장이 생각한 것보다 골드만 삭스의 상황이 좋았던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주당순이익은 낮아졌지만 수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투자회사 스티펠의 전략가인 배리 배니스터가 개장 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모를 보냈습니다. 3분기에 S&P 가 4,200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금요일 기준 S&P 500지수는 3,863.16이었는데요. 이때보다 9%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일단 스티펠이 그렇게 본 이유를 살펴봐야겠습니다. 크게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이 나오면 우려보다 좋을 거라고 봤죠.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가 3분기 랠리를 이끌 수 있다고 관측했고요. 시장의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과도한 상황인데다 스티펠이 봤을 때는 적어도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까지는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상품과 에너지 부문이 끌어올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곧 진정될 것이고,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고도 예측했습니다. 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지표는 장기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지금은 주식에 영향을 미칠 때가 아니고, 오히려 살 때라는 겁니다. 지금의 흐름이 10년에 한 번 오는 거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죠.
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전망이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인데, 스티펠의 장밋빛 관측은 그동안의 월가의 입장과 비교하면 조금 `튀는` 주장이라고 보아야겠습니다. 앞서서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경우는 연말 S&P 500 지수가 3600선에서 마무리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의 분석이었죠.
골드만 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지난주 "지금 연준은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S&P 500이 3,700에서 3,9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지금 연준이 원하는 것은 수요와 경제활동이 둔화되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이고, 주식 시장이 너무 오르면 연준이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시장을 앞두고 스티펠이 언급하지 않은 변수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유럽발 에너지 위기와 같은 변수는 시장에서 상당히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러시아가 오는 21일까지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드스트림 1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공급을 중단했는데, 유럽은 현재 공급 중단 사태가 길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몇 시간 전 EU가 아제르바이잔과 천연 가스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뉴스 접하신 분들 있으실텐데, 러시아의 에너지 차단을 염두에 두고 유럽이 에너지 공급 다변화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국제유가도 상승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9월물은 전거래일보다 3.8% 넘게 오르며 배럴당 98달러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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