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발간된 잡지 `뉴욕`과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속으로는 이미 (2024년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더이상 고려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을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할까 이후에 할까 그것이 나의 큰 결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향을 여러 차례 피력해왔지만, 명시적으로 출마키로 했다고 직접 공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차기 대선에 출마 의향을 밝혀왔고 아직은 민주당 내부에서 대적할 경쟁자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전·현직 대통령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중간선거 이전에 출마 선언을 하면 공화당 내 다른 잠재적 후보들이 아예 선거운동을 시작하지 못하게 단념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내가 그리한다면 많은 이들이 출마조차 못 하리라 생각한다. 여론조사를 보면 그들은 (후보) 등록조차 못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그들이 출마한다면 반발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가 출마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 내 잠룡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특히 그는 자신에 뒤를 쫓는 강력한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라이벌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공화당 내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는 평균 53%의 득표율로 2위 드샌티스 주지사(20.5%)에 크게 앞서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올여름에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그가 이번 달에 대선 출마선언을 조기에 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해왔고, 일부 매체는 7월 4일을 전후한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누군가가 내가 그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건 가짜뉴스였다"고 일축했다.
일부 측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인기와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출마선언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해 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