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1%P 금리 인상론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기존 0.75%P에서 1%P 금리 인상으로 베팅하는 월가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노무라 증권, 파이퍼 샌들러 등이 1%P 금리 인상 전망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6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급등하며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5월 CPI 8.6%를 훌쩍 넘긴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8.8%보다도 높게 발표되었다.
미국의 6월 CPI가 지난달에 이어서 다시 한번 고공행진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아메미야 아이치(Aichi Amemiya) 노무라 증권 수석 전략가는 "미국의 5월, 6월 CPI가 급등하면서 연준에게 물러날 곳이 사라졌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6월 CPI 급등 원인으로 높은 임대료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다가올 회의에서 고강도 긴축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노동부는 미국의 6월 임대료가 전월 대비 0.8% 상승해 1986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베르토 펄리(Roberto Perli) 파이퍼 샌들러 글로벌 정책실장도 연준의 1%P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펄리는 "미국의 6월 CPI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높은 물가상승률을 통제하기 위해 연준이 예정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동안 0.75%P 금리인상이 베이스 라인이었지만, CPI 발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연준이 7월 FOMC 회의에서 1%P 금리인상에 나서도 놀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현지시간) 기준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1%P 인상 가능성은 80.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2일(현지시간) 7.6%에서 하루 사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편 연준의 7월 FOMC 회의는 7월 26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