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금리인상이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한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니 하락한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잡히지 않으면 코스피는 2,000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0년부터 총 248번의 금융통화위원회 중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은 21번. 이 중 15번은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금리를 내렸을 때 주가 상승(14번)과 하락(12번)이 비슷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인상은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예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역전도 예상돼 외국인의 증시이탈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는 3분기에 2.50%과 2.75%(상단)입니다. 연말에는 3.00%와 3.50%로 더 벌어집니다.
다만 금리역전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웅찬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 진행이 된다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75bp와 50bp를 올리고 나면 쉬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나리오에서는 그렇게 영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이 가능하고 내년에는 미국이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향후 금리인상과 긴축강도 여부는 오늘 밤 발표예정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산 / 키움증권 센터장 :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예상치를 상회하면 다시 시장충격이 있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했다는 시그널이 있어야만 향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행보도 완화될 수 있고, 그러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완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6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된다면 코스피는 2,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지산 / 키움증권 센터장 : 2,280선이 후행 PBR 0.9배로 어느정도 침체를 반영한 지수로 보는데 만약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스태그플레이션도 현실화 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시장충격이 있을 수도 있어 후행 PBR이 0.8배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지수는 2,000까지도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2분기 실적발표와 7월 FOMC, 8월 금통위 등 여전히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벤트는 첩첩산중으로 쌓여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