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전 세계적인 긴축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위원장은 11일 오후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매도 금지와 금산 분리, 가상 자산 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변동성 심화 가능성에 대해 “저도 그렇게 예측한다”며 “시장에 과한 충격이 오면 이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서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공매도 금지와 관련해서는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시장이 급변하면 공매도를 금지한다"며 규제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고 나면 싼 값에 주식을 되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의 하나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하락장에 접어든 시기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김 위원장은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다면 공매도 금지 뿐만 아니라 증안기금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팬데믹 초기 시장이 크게 하락한 2020년 3월 당시 금융당국은 약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금산분리에 대해 변화한 산업환경에 따라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하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전부터 금산 분리 등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김 위원장은 "금산분리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과거의 전통적 틀에 얽매여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