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트코인 추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1만 달러 추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60%가 동의했다"면서 "기관 투자자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의 전망이 더 어두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의 MLIV 펄스 설문조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전 세계 투자자 9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60%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40%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재러드 매드페스(Jared Madfes) 트리브 벤처캐피털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한 것을 통해 투자 심리가 얼마나 위축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더 회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쓰레기`라고 응답한 개인 투자자는 24%, 기관 투자자는 18%, `가상화폐에 회의적`라고 응답한 개인 투자자는 27%, 기관 투자자는 32%, `가상화폐에 회의적이지만 투자는 해봤다`라고 응답한 개인 투자자는 22%, 기관투자자는 23%였다. 결과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비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던 개인 투자자는 73%, 기관 투자자는 72%로 집계된 것이다.
반면 `가상화폐가 미래`라고 응답한 개인 투자자는 23%, 기관 투자자는 26%, `비트코인의 영원한 강세론자`라고 응답한 개인 투자자는 4%, 기관 투자자는 2%에 그쳤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 속에 이미 한 차례 위축된 가상화폐 시장이 루나·테라USD 폭락, 가상화폐 헤지펀드 파산 사태 등으로 무너지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2만 달러 선을 간신히 지켜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비관론이 투자자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4% 하락한 20,506.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