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한국을 향해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근래 한국이 나토 주재 대표부 신설을 추진키로 하는 등 나토와 협력을 강화키로 한 데 대해 입장을 질문받자 "유관 국가가 시비를 명확히 판별하고, 냉전사고를 가지고 진영 대치를 만드는 각종 패거리 만들기 행태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패거리 만들기 행태 등에) 휘말려서 이용당하지 말고, 세계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촉진하기 위해 진정으로 건설적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30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 일주일 이상 경과한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8일 열릴 예정인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앞서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에 대해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상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한국은 공히 아시아의 중요한 국가이자 서로 중요한 협력의 파트너로서 광범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한중협력을 강조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G20 회의 계기에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냉전적 사고가 이 지역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막고, 강대국 대결과 집단정치를 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