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가 첫 삽도 뜨지 못 하고 있습니다.
조성계획이 발표 된지 3년이 넘었지만 다음주로 예정됐던 착공식 마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연기됐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15만㎡로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만 축구장 581개와 맞먹는 규모로, 289만㎡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보다 큽니다.
SK하이닉스가 약 120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 4개동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수도권 공장 총량제 예외 심사에만 2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환경 민원과 토지 보상에도 시간을 쏟아 계획이 발표된지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기초 공사인 터파기조차 진행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토지보상률 60%를 넘기면서 어렵사리 이달 14일 착공식 일정을 잡았지만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이마저도 잠정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도체를 안보 전략 자산으로 격상시킨 윤석열 정부의 첫 대규모 착공식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행사마저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취소된 겁니다.
행사를 주관한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용인시, SK하이닉스는 `우천이 예상된다`는 황당한 이유만 댈 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묵은 토지보상 문제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장 부지 계약 2개월 만에 착공에 들어간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 건설 발표 6개월 만에 착공에 들어간 일본 구마모토현의 대만 TSMC 공장 건립 과정과는 다른 세상 이야기입니다.
경제 유발 효과만 5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 마저 일정대로 진행하지 못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이 아닌 대한민국 규제의 상징으로 낙인찍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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