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형 빌딩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입주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진동을 느낀 50여명이 대피한 이후 오전 10시 39분께 건물 내에 대피 안내 방송이 실시되면서 소방서 추산 약 1천 명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거동이 불편해 건물에 남아있던 80대 여성 등 총 4명이 소방관과 함께 대피했다.
서울 종로 소방서는 건물 주변에 안전 통제선을 설치해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도시가스공사에서도 사고 방지를 위해 건물 전체의 가스를 차단했다.
종로구는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건물안전진단 결과 건물 옥상에 설치된 냉각타워 구조물이 부서지면서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냉각타워 9기 중 1기의 날개(팬)가 부러진 시기와 진동이 있었던 시기가 어느 정도 일치했다는 설명이다.
건물 통제는 오후 2시 12분께 해제돼 현재 일반 입주자들이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해당 건물은 이달 3월에 안전점검을 한 차례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날 현장에 도착한 담당 안전진단업체가 추가 조사를 해 보완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007년 준공된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은 1∼10층은 상가, 10∼20층은 오피스텔로 이뤄진 20층 규모의 주상 복합 건물이다. 상가 354세대, 오피스텔 529세대가 입주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