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중국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가져온 키워드는 `돌아온 중국`이네요.
<기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부분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만 유일하게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러자 월가는 물론 전 세계에서 중국에 다시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키워드를 `돌아온 중국`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우선 뉴욕 증시의 상황이 계속해서 좋지 않은 모습이죠?
<기자>
네. 간밤에 뉴욕 증시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마감했죠,
특히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20.6%나 하락했는데,
이로써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대 손실을 확정했습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커져 가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미국 증시의 날개를 꺾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중국 증시는 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7% 남짓 하락하며 상반기를 마감했는데요.
1분기 상하이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5월 이후 점진적인 봉쇄 완화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분기를 보시면 상하이종합지수가 3.9% 상승하면서,
13.9% 급락한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의 증시가 이렇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건,
두 나라의 금융 정책이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자금이 돈줄을 잠그는 미국에서, 완화하는 중국으로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의 각종 부양책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57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죠.
<앵커>
월가에서는 중국 기업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이나,
또 그간 도시 봉쇄로 마비됐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6월에 17%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앵커>
이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할 만한 기업이 있을까요?
<기자>
네,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기차 하면 미국의 테슬라를 꼽을 수 있는데,
오히려 최근에 월가에서는 테슬라보다 중국 전기차 업체를 주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에 대한 매도 의견이 나왔는데요.
씨티그룹은 테슬라의 수익 추정치를 낮추고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했습니다.
씨티그룹이 제시한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375달러로,
평균 900달러 정도 되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 가운데 가장 낮은 범주에 듭니다.
골드만삭스도 "실적 약세가 예상되는 테슬라보다 전기차 성장을 돕는 기술 회사들에 주목하라"고 말했죠.
모간스탠리는 한발 나아가 중국 전기차 업체인 니오가 "하반기에 주가 상승이 촉발될 것이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여 잡았습니다.
<앵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건가요?
<기자>
테슬라 뿐만 아니라 니오 같은 중국 업체들 모두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적잖은 침체기를 겪었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주가의 희비를 가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정책 부양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의 기업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함께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죠.
<앵커>
중국 증시나 중국 기업들 모두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네요.
<기자>
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국 증시가 빠지고 있지만,
나홀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거죠.
수치로 봐도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분명하게 보입니다.
중국 금융정보플랫폼 윈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주식을 하루 평균 238억 위안, 약 4조 6,000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6월에는 반대로 하루 평균 208억 위안, 약 4조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죠.
<앵커>
투자자들이 궁금한 건,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까 하는 겁니다.
<기자>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당분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2% 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정부의 통화 정책이나 경기 부양의 여력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이유입니다.
블룸버그가 19명의 펀드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중화권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에 더해 이들은 중국과 홍콩 증시가 연말까지 적어도 4% 이상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주목할 만한 섹터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중국 정부의 정책 부양책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련주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정책의 혜택을 볼 전기차·2차전지 및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반도체 등이 있고요.
경기 회복세에 따라 음식료와 소비재 등 리오프닝 주가 주목받고 있고,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빅테크 플랫폼 주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리스크는 없습니까?
<기자>
일단 중국 정부의 정책 부양책 관련 호재가 증시에 이미 대부분 반영이 됐고,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방역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힙니다.
실제로 상하이 전면 봉쇄가 해제된 이후에도 중국은 계속해서 감염자가 나온 건물이나 지역을 부분 봉쇄하고 있죠.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완화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난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진정한 전환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국이 재고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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