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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보다 더 센 발언···이 사람, 왜 바뀌었을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미국 1분기 가처분소득 급감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75bp 인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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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보다 더 센 발언···이 사람, 왜 바뀌었을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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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비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는데요. 오늘 미국 1분기 GDP 확정치 결과 더불어 미 증시에 미친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 확정치가 전분기비 -1.6%로 집계됐습니다. 5월에 발표된 수정치보다 0.1%p 더 낮아졌죠. 1분기 GDP는 기본적으로는 후행지표고, 예비치와 수정치가 미리 시장에 알려진 만큼 오늘 장을 크게 흔들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다만 GDP 증가율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났을 때를 통상 경기 침체라고 부른다는 점과, 확정치 GDP를 통해 알 수 있는 세부 지표들을 보면서 미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1분기 GDP 세부지표 가운데 매체에 자세히 전달되지 않는 부분 증에도 주목해볼 만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4분기보다 588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총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등을 뗀 실질가처분소득은 7.8% 줄었습니다. 가처분소득에서 저축하는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개인저축률은 지난해 4분기 7.9%에서 1분기 5.6%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저축률이 떨어졌다는 건 어쨌든 미국인들이 1분기까지는 당장 경제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IMF 때도 그랬고, 미국도 팬데믹 때문에 단기 침체구간에 들어섰던 지난 2020년 1분기 저축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거든요.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성장률이 투자심리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겠지만, 공포 속에도 미국 경제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숫자들을 보면 단순히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ECB 콘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있었는데. 핵심적인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많이 다뤘으니 간단히만 정리하면요.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고, 미국 경제는 긴축 정책을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섣부르게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말도 함께 내놓았죠.

사실 오늘 시장에 뉘앙스를 조금 더 준 발언은 제롬 파월 의장보다 다른 주요 인사들의 입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경제 상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오는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심상치 않다는 부연 설명과 함께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투표권자 가운데 한 명인 메스터 총재는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6월과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0.5%p 인상이 타당할 것이라고 했던 인물입니다.

오늘 메스터 총재 발언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는 논리 중에 하나가 기업 부담을 가중시켜 해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건데요, 메스터 총재는 연준의 지속적인 긴축 정책으로 현재 3.6% 수준인 미국의 실업률이 더 올라서 앞으로 2년 동안 4.25%선을 웃돌더라도 여전히 고용지표로서는 나쁘지 않은 숫자라는 설명도 내놓았습니다. 긴축 정책의 여파로 실업률이 더 오르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 말이라고 봐야겠죠. 그래서 메스터의 7월 기준금리 75bp 인상 옹호를 비롯한 오늘 발언은 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를 더 높이는 식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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