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폭력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포스코가 앞서 27일 이번 사건의 관리책임을 물어 임원 6명에 대해 중징계를 했다고 28일 뒤늦게 밝혔다.
가해자 4명의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도 오는 7월 1일 연다. 당초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사건 인지 직후 실시한 사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피해 직원에 대해선 법률·심리상담·의료 지원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일상복귀를 지원한다.
이날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이 최근 발생한 성윤리 위반 사건과 관련해 회사의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 직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과 성윤리 위반행위 근절을 위한 쇄신 계획을 담은 이메일을 임직원에게 발송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회사와 임직원분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외부에 비춰지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그간 소홀하거나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과감하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직권 조사와 고용 평등 조직문화 진단을 성실히 받고,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내 성윤리와 관련된 임직원들의 인식 수준을 면밀히 진단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직원 존중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종합대책 수립에 앞서, 향후 성 비위 발생시 강력한 ‘先(선) 인사조치, 後(후) 조사 Rule’을 적용하고, 모든 성윤리 관련 비위에 대해 관련자는 물론 관리자의 책임도 엄중히 묻겠다는 방침이다. 또 ▲사내·외 법률·심리상담 전문가 지정 운영 및 의료 지원 ▲외부 전문기관의 성윤리 조직진단 ▲최고 경영층 핫라인 구축 등을 통한 신속한 초동 대처와 피해자 보호를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직원은 상사 3명을 성추행 혐의로, 선임 직원 1명을 특수유사강간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가해자들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