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되는 회계기준인 IFRS17이 미래에셋생명의 높은 자본건전성을 부각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은 고금리 확정형 계약 비중이 적고, 견실한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새 회계기준 도입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고금리 계약 비중이 높은 회사는 자본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 전문가는 "미래에셋생명은 수수료 수익(Fee-Biz)라는 안정적 사업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IFRS17 도입 이후 더욱 가파른 이익 증가율이 기대된다"며 "생명보험업계가 이익 및 자본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미래에셋생명의 상대적 매력은 갈수록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과거 SK생명 시절부터 종신보험 판매 비중이 낮았다. 2005년 미래에셋생명 출범 후에는 변액보험에 집중했고, 2018년 PCA생명을 통합하면서 변액보험 비중을 높인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보장성보험의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의 투트랙(Two-Track) 매출 확대로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일반저축성 보험의 비중은 낮추고, 변액보험 비중을 높이는 체질개선을 통해 건전한 자산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익성이 가장 높은 변액보장형의 신 계약 성장률은 꾸준히 늘어 전체 신계약의 99% 이상을 관련 매출로 채우고 있다.
2022년 1분기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일반계정 준비금 중 6%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계약의 비중은 13.4%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과거 고금리 상품의 판매가 많았던 대형사의 경우 고금리 상품 비중이 30%에 육박한다"며 "고객에 약속한 금리만큼의 보험금을 무조건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가만히 있어도 손해가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2022년 1분기까지 미래에셋생명 보험부채 평균 부담 금리는 3.8%로 상장 생보사 중 업계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부담 금리가 낮을수록 회사의 부채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금리 준비금의 비중을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고 자본건전성 확보의 일등공신은 변액보험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수익률과 실적 모두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생보협회 공시를 바탕으로 국내 변액보험펀드의 3년 총자산 수익률을 산출하면,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 말 47.2%로 2019, 2020년 업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업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총 2조9,400억원의 초회 보험료를 기록하며 56.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 다음 순인 보험사들은 일제히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IFRS17 및 K-ICS 등 신제도 도입에 따른 준비를 마무리했다. 2017년 8월부터 계리컨설팅법인 `밀리만코리아`와 공동으로 보험부채 평가를 위한 `계리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2018년 4월에는 회계법인, 계리법인 및 SI(System Intergration?시스템 통합) 업체 등으로 구성된 `딜로이트안진 컨소시엄`과 함께 회계 및 가정관리 등을 포함한 `IFRS17 통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2019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