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물가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동부 현지 시각으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 2.73% 떨어진 31,39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지수는 116.96포인트, 2.91% 하락한 3,900.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4.20포인트, 3.52% 하락한 11,340.02를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가 6.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5.6%와 4.5%, 애플이 3.9% 떨어지는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개장에 앞서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8.6%를 기록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월가의 예상치는 물론 올해 3월 기록한 8.5% 상승 조차 뛰어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 앞선 4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에 보다 강경하게 나설 거란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 회의 때 금리를 25bp 올릴 거라고 전망했던 골드만삭스는 "6월과 7월은 물론 9월 회의에도 금리를 종전 전망보다 더 크게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바클레이즈와 제프리스, 캐피탈이코노믹스 등의 투자기관들은 당장 다음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75bp 인상 이른바 `빅 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긴축 우려에 2년물짜리 미 국채 금리는 단숨에 23bp 오르면서 연 3.06%를 기록,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선을 돌파했고 10년물 국채 금리 또한 11bp 오른 연 3.15%를 기록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84센트, 0.69% 하락한 1배럴 12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가는 이번 한 주 동안에만 1.51%가 뛰었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8월물은 1온스 27.50달러, 1.2% 오른 1875.5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