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버거 가격을 또 인상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계에 물가 인상 자제 요청을 한 지 일주일 만이다.
롯데리아는 16일부터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약 5.5% 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버거류 15종 등 총 81개 품목으로, 제품별로 평균 400원 ~ 500원 인상된다.
인상이 반영되면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버거 가격은 4천1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세트 메뉴는 6천200원에서 6천6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국제 정세 불안 등 대외적 원인과 인건비 상승 등 대내적 요인으로 인해 판매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맹 사업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이번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에도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바 있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2일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6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쟁적인 가격 및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며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사면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원가상승 압박이 그만큼 크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