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글로벌 IB(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가상화폐 거래량과 활성 계정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알렉스 손더스(Alex Saunders)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루나·USD테라 폭락 사태가 이미 침체된 가상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진단했다.
손더스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소식에 한 차례 충격을 받은 가상화폐 시장이, 루나·USD테라 폭락 사태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11월 고점 대비 무려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루나·USD테라 사태 당시 일시적으로 급증한 가상화폐 거래량과 활성 계정이 최근 들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구글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관련된 검색량도 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량, 활성 사용자 수 등은 씨티그룹이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데이터"라면서 "루나·USD테라 사태 당시 기록했던 거래량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가격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더스는 루나·USD테라 폭락 사태 이후 발생한 스테이블코인 시장 자금 유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손더스는 "루나·USD테라 사태 이후 엄청난 자금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2018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뤄졌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반등하기 위해선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트코인은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3% 하락한 30,125.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