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올해 안에 이 전쟁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이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글로브섹-2022 포럼에서 "언제 전쟁이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나의 긍정적인 전망은 연말까지 끝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의 발언은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가 루한스크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하는 데 보유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상당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를 아우르는 돈바스 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대포와 탱크, 대함 미사일, 무인 시스템, 미사일, 방공 미사일 뿐만 아니라 여전히 중무기, 특히 다연장로켓발사기(MLR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LRS는 동시에 여러 발의 로켓탄을 발사할 수 있는 로켓 체계로, 영국은 지난 2일 사거리 80㎞의 MLRS인 M270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런 무기들은 빨리, 그리고 위협의 정도에 맞게 많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는 민주 세계로부터 적당한 지원이 없는 전쟁 상태에 있었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천천히 변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현재 함께 하는 각국의 헌신에 감사해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국제적 지원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무기 공급에 있어 철학을 바꿨다"며 "전쟁 처음 한 달 동안에는 대전차, 대공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전쟁의 성격이 바뀌어 중무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군은 헤르손 지역에서 깊은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되지 않게 막고 우리 영토를 가능한 한 빨리 해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 중순 이곳을 장악하고 군민 합동 정부를 세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