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규모 우라늄 광상(鑛床·ore deposit)을 발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지난 24일 "세계를 선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주요 돌파구"라며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탐사 깊이를 지표 3천m 아래까지 확대했으며, 이는 대부분 국가의 우라늄 광상보다 6배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지하 깊은 곳에서 산업 등급의 거대한 우라늄 광상이 발견되면서 중국의 우라늄 추정 매장량은 10배 증가한 200만t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라늄이 풍부한 호주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리쯔잉 베이징 우라늄지질학연구소 소장은 중국 과학기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이번 발견은 우라늄 광상 형성에 대한 주류 이론에 도전이 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방사성 원소는 지구물리학적으로 얕고 안정적인 지역에만 집중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견된 일부 대규모 우라늄 광상은 지표면 1천500m 이하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이들 지역은 기존 이론에 따르면 우라늄 광석 형성의 길고 복잡한 과정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격렬한 구조 운동을 경험했다.
리 소장은 일부 대규모 지각 충돌 기간 우라늄이 맨틀로부터 곧바로 솟아올라 지표 수천m 아래 작은 공간에 갇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 깊은 곳의 우라늄 광상을 찾아내는 것은 1만㎢ 넓이의 공간에서 작은 CD를 찾기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리 소장의 연구팀이 지난해 펴낸 논문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지난 10년간 지하 깊은 곳에 매장된 우라늄을 발견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개발해왔다.
여기에는 방사성 광물이 뿜어내는 미세한 열의 흔적도 전례 없는 정밀도로 감지할 수 있는 초고감도 원격 센서, 깊은 곳에 매장된 물질을 효과적으로 채취해내는 드릴 장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작업 등이 포함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매년 7∼8개의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하는 중국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라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라늄은 무기 생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군의 핵 비축량이 최근 몇년간 상당히 확대됐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우라늄 광상 대부분이 소규모이고 광석의 질이 낮은 탓에 우라늄의 70% 이상을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핵연료 연구 과학자는 이번 발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채굴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중국의 우라늄 수입 의존도가 당장 개선되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