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3D 프린터 전문기업 잉거솔과 손잡고 복합 플라스틱 소재(ABS)의 10m급 시험용 쌍축(Twin Skeg)선 모형 제작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선소에서 새 선박을 건조하려면 모형선을 만들어 대형 수조에서 선박의 성능을 시험하는데 이런 모형선은 대체로 나무로 만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업계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재료압출방식·Fused Deposition Modeling)을 적용해 나무가 아닌 ABS 소재의 모형선을 제작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3주 정도 걸리는 모형선 제작 기간을 최대 40%까지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의 갑작스러운 실험 요구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모형선 검증 작업을 경기도 시흥 R&D 캠퍼스의 연구시설에서 마무리하고, 향후 3D 프린터 장비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잉거솔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국제수조회의(ITTC)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 3D 프린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전무)은 "이번 성공은 모형선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디지털화라는 혁신 화두를 제품과 조선 현장, 연구개발 전 부분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성과 역시 그 사례의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