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북한이 `방역상황 안정`을 주장하면서 식량생산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난관 속에서도 더욱 커지는 전진의 보폭` 제하의 기사에서 황해남도 주민들을 향해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안겨주신 위대한 그 사랑에 더 높은 알곡 생산 성과로 기어이 보답하자"고 주문했다.
황해남도는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이자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준비한 이른바 `1호 약품`을 공급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신문은 "난관 속에서도 더욱 커지는 진전의 보폭은 당의 하늘 같은 은덕에 알곡 증산으로 기어이 보답하려는 황해남도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의 충성의 맹세의 분출"이라며 농업생산 목표 달성을 촉구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도 "(김 위원장이 보낸) 사랑의 불사약은 황해남도의 농업 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을 불사조들로 키워 모내기에서 기적적인 성과를 창조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받아안은 은정에 보답할 줄 모른다면 우리를 어찌 당의 참된 전사라고 하겠느냐"는 농민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 직전까지 봄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며 내각 성(省) 소속 관료들부터 각종 중앙기관의 사무직 종사자들까지 농촌에 투입, 식량 생산 목표 달성에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주일 넘게 전국적으로 봉쇄·격리조치가 이뤄지면서 모내기와 봄철 밀·보리 수확 등 적기에 마쳐야 할 각종 영농작업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걸로 추정된다.
이런 여파가 내년 식량 상황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북한 당국은 연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농업 등 경제활동의 완수를 주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날 당 정치국 협의회를 열고 "전반적 방역전선에서 계속 승세를 틀어쥐고 나가고 있다"며 방역조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런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방역조치가 차질 없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적극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하루만 약 20만 명의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이 전국적으로 투입돼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되는 공공장소와 오물처리장 등 10만여 곳을 집중 소독했고, 각 도에서 `의약품 긴급수송대`를 조직해 약품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