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 아래로 낮춰 잡고 물가상승률은 4%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린다면 경기침체가 올 수 있는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곳곳에서 올해 한국경제의 저성장과 고물가 기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 KDI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고 물가상승률은 4.2%로 기존 전망치 대비 2.5%포인트 높여 잡았습니다.
KDI와 더불어 국내 민간 연구기관과 해외기관들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전망하고 물가상승률은 4%에 근접한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우려스럽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근 고물가 압력 지속에 따른 주요국 통화긴축 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 등 대외 리스크가 점증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심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높은 미국과 보폭을 맞춰 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결국 기준금리를 올리되 미국 처럼 공격적으로 올리지 말고 우리나라의 물가와 경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정규철 / KDI 경제전망실장: 통화정책은 말씀드렸다시피 물가 상승세가 높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하지만 미국처럼 가파른 금리인상이 요구되는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기업의 경우 가계대비 금리인상에 따른 연체율 증가폭이 큰 만큼 경기위축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지금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을 보면 한계기업들이 30%이상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때문에 유지해오던 것들이 금리가 인상이 되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바로 부도나 부실화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가 쉬울 것 같아요. 현재 코로나로 경제가 상당히 안 좋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부실이 현실화 된다면 경기침체 우려성도 커지는 것은 사실이죠. ]
한·미간 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는 제한적인 만큼 한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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