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퓨처 오브 에브리싱`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누구도 우리의 그러한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출 수단과 의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한 파월 의장은 6월과 7월에도 이와 같은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러한 50bp 금리인상 구상은 "기정사실이 아니라 계획"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그는 5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대신 두어 달 더 50bp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 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우리는 그 일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2.5%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일컫는다.
그는 "우리는 금융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통화긴축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미국의 경제가 강력하다고 진단한 파월 의장은 "경제가 덜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며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자신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경기하강을 가리키는 `연착륙`(soft landing)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아주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경기하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자신의 용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때로는 약간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은 착륙이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완만해지지만 여전히 플러스인 지점으로 내려갈 때까지, 그리고 수요와 공급을 다시 일치시켜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는 수준까지 금융 여건을 긴축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파월 의장은 전했다.
이날 장중 큰 폭으로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후 상승폭을 살짝 줄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31.17포인트(1.34%) 오른 32,654.5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84포인트(2.02%) 오른 4,088.85에, 나스닥 지수는 321.73포인트(2.76%) 오른 11,984.5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