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 씨를 만나 차별금지법(평등법) 추진을 약속했다.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하씨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면담`을 했다.
하씨는 "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가에서 인정받아 성별을 바꾼 최초의 여성이다. 여성이 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차별 같은 것들이 많이 개선되진 않은 것 같다"며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지 17년이 지났는데 통과가 되지 않고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사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장애인 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려운 점이 많은데, 나이 드신 노약자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며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 등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고,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며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 법 제정의 의미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앞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8월 사회 각 분야에서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평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통상 차별금지법으로 불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4월 이 법 제정 관련한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으나, 아직 공청회 일정을 잡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