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0일 오전 11시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건너편 청와대 정문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정오께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개방 행사는 축하 공연, 행진, 국민대표 74인 입장 순으로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개최되는 국회에는 청와대 개방 현장을 중계하는 스크린이 설치된다.
청와대 권역 입장과 퇴장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이날 하루에만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6천 명이 청와대 권역에 입장해 경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청와대 일일 관람객은 1천500명 수준이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청와대 개방에 맞춰 이날 궁중문화축전을 개막한다. 처음 축전 장소에 포함된 청와대 권역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대정원, 춘추관 앞, 녹지원, 영빈관 앞, 칠궁 등에서 농악, 줄타기, 퓨전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기존 청와대 관람 동선에 있던 본관, 영빈관, 녹지원 외에도 관저, 침류각 등을 볼 수 있다. `청와대 불상`, `미남불` 등으로 불린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오운정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건물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권역 전체를 관람하는 데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와대는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이 있었다고 전하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사용됐다. 1860년대 경복궁을 중건한 고종은 청와대 권역을 창덕궁 후원과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경복궁 중건 당시 배치도인 `북궐도형`과 `북궐후원도형`을 보면 청와대 권역에는 오운각, 융문당, 융무당 등이 있었다. 오운각은 휴식 공간이었고, 융문당과 융무당에서는 과거 시험을 치르거나 군사 훈련을 했다.
일제는 경복궁 후원 건물들을 허물고 총독 관저를 지었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최고 권력자들이 이곳을 관저 부지로 활용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때는 `경무대`라고 했으나, 윤보선 전 대통령이 입주하면서 `청와대`로 개칭됐다.
정치적·역사적 상징성 덕분에 청와대 주소는 일제강점기부터 `광화문 1번지`, `세종로 1번지`, `청와대로 1번지` 등으로 정해졌다.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 행사가 예정된 22일까지 청와대 주변 지하철역인 안국역과 광화문역을 지나는 3·5호선에 전동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버스를 운행한다.
이달 23일 이후 청와대 개방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