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반도체 등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의회를 향해 초당적인 혁신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과거 제조업을 이끌던 미국의 자리에 외국기업이 있다며 한국의 삼성을 언급했다.
이날 오하이오주의 철강 생산공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법안이 처리된다면 30, 40년전 미국이 그랬던 것과 같이 이 나라의 리더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중부에 위치한 오하이오주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거론, "이제 더 이상 산업 리더십은 인텔에만 있지 않다"며 "삼성과 TSMC 같은 외국 기업들이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미 애리조나와 텍사스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안이 처리된다면 물가를 낮추고 가정에 일자리를 돌려주고 미국 제조업을 부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또한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 공산당이 로비스트를 고용해 법안 처리를 막으려는 로비를 벌이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해 7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혁신법안을 초당적 합의로 처리한 바 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성안한 반도체 산업 육성법이 별도로 발의돼 상원에서 넘어온 법안과 병합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40년만에 최악의 물가 상승으로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러 차례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대 독재`의 대결 구도를 선명히 부각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자신에게 `미국을 정의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하며, "내가 한 단어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것도 없다고 우리는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