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22년 제2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한진칼 주식의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앞서 기금운용위원회는 2019년 2월 대한항공과 한진칼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 등 일탈행위를 문제삼아 주주제안을 위해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기금위는 이번 결정에 대해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계속 유지하는 경우, 향후 한진칼에 대한 보유지분율이 5% 이상이 될 경우 추가 취득과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는 등 제약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금위는 이날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 개정안`과 `20203-2027 중기자산배분 수립 현황`, `국민연금기금 석탄 채굴과 발전산업의 범위 및 기준 마련에 대한 연구 최종 결과를 보고받았다.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지침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 등의 환경에 맞춰 조정된다.
기금위는 "현행 지표가 위험자산 증가에 따른 위험을 적절하게 포착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연금기금의 적극적인 자산운용에 대한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며 개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회의의 주요 안건 중에 하나였던 석탄 채굴 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통한 `탈석탄` 투자는 추가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기금위 관계자는 "기금운용 프로세스에 따라 단계적으로 배제 전략, 제한 전략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한국적 상황에 맞춰 어떤 기업으로 좁힐 수 있을지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석탄발전 관련 기업 가운데 OCI, 포스코, GS, 삼성물산, 금호석유화학, 한국전력공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국민연금은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제한 전략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탈석탄 투자와 관련해 "시일을 정해두고 진행하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기금운용의 수익성 측면과 에너지 공기업들의 상황, 정책적인 부분을 고려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금위 위원들은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 어려운 투자환경에 직면해 있음을 우려하며, 기금운용본부에 지속적인 시장의 모니터링과 수익률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