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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 전동차 대기만 3개월…골드키즈 백화점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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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만 1살이 지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성수인 씨.

하나 뿐인 아이인 만큼 유아 용품을 고를 때도 입소문이 난 제품에 더 손이 갑니다.

[성수인 / 강남구: 아무래도 아이가 첫 아이다 보니까 아끼지 않고 투자를 하고 있어요. 먹는 것도 친환경 유기농 제품으로 좋은 것으로 사다 먹이고, 옷도 인기 많고 예쁜 것으로 입히고 있습니다.]

외동 자녀를 공주·왕자처럼 키운다는 `골드키즈` 문화로 백화점 유아·아동 용품 매장에서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상품을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인기리에 판매 중인 유아용 전동차 상품입니다. 40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제품이지만 구매를 위해선 2~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성인 명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디올, 스톤아일랜드 등도 키즈 상품군을 국내에 런칭했는데 목표액의 20~50%를 초과 달성한 상황.

넓은 공간에서 명품 키즈 상품만 상설 팝업 스토어로 운영하는 백화점 점포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상품 매출은 1년 전보다 25.0%, 현대백화점은 3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동 명품군으로 범위를 좁히면 성장 폭은 더 큽니다.

[홍진수 / 현대백화점 선임: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과 골드키즈 문화의 확산으로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들어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 뿐인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부모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백화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유아·아동 시장은 불황을 모르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산업부 전효성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기자,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키즈 명품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백화점과 백화점, 그리고 백화점과 명품 플랫폼 사이의 경쟁입니다.

백화점 업계의 경쟁부터 살펴보면, 키즈 명품 브랜드는 아직 성인 명품 브랜드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 정식 런칭돼있는 브랜드지만 키즈 상품군은 입점돼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아직까지는 국내 `골드키즈` 수요가 크지 않다고 보고,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에 들어오길 꺼리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백화점 간에는 어떤 키즈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들여오는지로 경쟁하고 있는건데요.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베이비디올을 단독 입점시켰고,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스톤아일랜드 키즈를 시범적으로 들여왔습니다.

백화점 3사 중에서는 현대백화점만 단독 입점 브랜드가 없어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앵커>

백화점과 명품 플랫폼 사이의 경쟁은 어떤겁니까?

<기자>

고급하면 백화점인데 골드 키즈 수요는 명품 플랫폼에 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백화점 업계는 키즈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오기 위해 힘을 쏟고 있죠.

하지만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양적 측면에서 백화점보다 앞서있습니다.

구하다, 머스트잇 같은 명품 플랫폼은 유통 전략으로 `병행수입`을 주로 활용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이미 들어온 브랜드라 하더라도 상품 선택지가 더 많습니다.

<앵커>

병행수입이 정확히 어떤거죠?

<기자>

병행수입은 해외 명품을 개인과 일반업체가 들여와 판매하는 걸 뜻하는데,

정식 수입을 거치지 않다보니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는 이유 중 하나는 보장된 AS잖아요.

하지만 키즈 명품은 오래 쓴다는 개념이 성인 명품보다는 약하고, 백화점 AS 여부가 그리 매력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때문에 키즈 명품에서는 이들 명품 플랫폼의 성장률이 백화점을 앞지르고 있습니다(신세계 32.4% 현대 88%, 구하다 141%, 머스트잇 162%).

<앵커>

명품군에서 압도적인 강자였던 백화점 입장에서는 명품 플랫폼이라는 복병을 만난 셈인데,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화점도 `직매입 편집숍`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정식 출시하지 않은 키즈 상품을 백화점이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 뒤 편집숍을 꾸려 판매하는 방식이죠.

이는 병행수입을 활용하는 명품 플랫폼의 사업방식과도 유사합니다.

다만, 명품 플랫폼은 오픈마켓이라 판매자의 신뢰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데, 백화점 직매입 상품은 신뢰도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또,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리뉴얼을 하면서 여러 키즈 브랜드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에 편집숍 형태로 공간을 구성했고요.

아동 골프 아카데미와 어린이 도서관, 놀이방도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의 발길을 사로잡겠단 계획인데, 실제 매출액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전효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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