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가 모든 댓글 작성자의 거주지를 노출한다.
웨이보는 28일 공지를 통해 "당사자 사칭, 악의적인 날조, 트래픽 증가 유도 등 불량 행위를 줄이고 전달 내용의 진실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3월부터 사용자 계정의 IP 소재지를 공개했다"며 사용자 권익을 한층 더 보호하기 위해 댓글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모든 댓글에는 작성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베이징, 상하이, 랴오닝 등 댓글을 단 이용자의 거주지가 공개됐다. 국내이용자는 성(省) 또는 성급 시(市)가, 해외 사용자는 거주 국가가 공개됐다.
거주지 공개만으로도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심리적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 댓글에는 "갈수록 목이 조여진다" "댓글을 쓰기 조심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나는 신분증 번호 공개를 제안한다.(변경된 댓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속에 켕기는 게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보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하반기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인터넷 플랫폼들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족쇄를 채우는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고리즘 기반 뉴스 사이트 토우티아오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은 공산당이 공인한 역사 서술에 도전하는 이른바 `역사 허무주의`를 내포한 게시물을 신고하라고 촉구하는 공지를 이번주 초 냈다.
신고 대상은 당과 국가, 군의 역사와 관련한 민감한 주제에 대한 도발적인 논의, 당과 정부 지도자를 비방하는 내용, 전통 중국 문화와 사회주의 문화, 혁명 문화를 폄훼하는 게시물과 서방 문화와 역사, 식민주의를 칭송하는 콘텐츠 등이다.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의 동영상 플랫폼인 시나칸디엔도 이용자들에게 `역사적 허무주의`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올리면 계정이 영구 삭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웨이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