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사명 변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만들 당시 트위터를 의식해 사명을 제대로 고르지 못했다"면서 "트루스 소셜 대신 트럼펫(Trumpet)이라고 지었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과 관련된 게시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머스크는 아이폰 앱 스토어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트루스 소셜이 아직도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SNS 기업 강자인 트위터와 틱톡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서 "트럼프가 과거 트위터의 검열 정책을 의식해 `트루스 소셜`이라는 끔찍한 사명의 기업을 만들었다"면서 "트루스 소셜 대신 트럼펫이라고 짓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머스크가 트럼프를 저격하기 위해 트럼펫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트루스 소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 트럼펫, 나팔수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트루스 소셜을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하루 전만해도 애플 앱 스토어 내에서 트루스 소셜의 다운로드 순위는 52위였으나,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무려 이틀 만에 앱 다운로드 순위가 1위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주 트루스 소셜의 다운로드 횟수는 약 7만 5천 회로 전주 동기 대비 1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뉴욕포스트는 "예상과는 다르게 트루스 소셜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자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입장에서는 곤란하게 되었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트위터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머스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머스크가 트위터에 트루스 소셜과 트럼프를 계속 언급하는 것도 경쟁사를 의식하는 차원에서 벌이는 행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트위터는 전일 대비 2% 하락한 48.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트럼프의 SNS 기업과 합병 하기로 한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는 9% 오른 44.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