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른바 `6만전자`에 머물고 있지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습니다.
한일 무역갈등을 기점으로 정부의 지원 속에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데요, 이들 기업을 홍헌표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산업은 지난 2019년 7월 한일 무역분쟁을 시작으로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꼭 필요한 소재에 대해 우리나라에만 수출규제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리정부는 기술자립을 위해 100대 소부장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소부장 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부품기업인 지오엘리먼트는 2년 새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5배 가량 올랐습니다.
[신현국 / 지오엘리먼트 회장 : 지오엘리먼트가 2019년 한일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가 있었죠. 그때 스퍼터링 타겟을 반도체 양산 라인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국내기업의 시장점유율이 2% 정도였는데, 저희가 들어가고 난 뒤에 4% 정도로 커졌습니다.]
반도체 소재기업인 원익QnC는 영업이익이 3배, 장비기업 이오테크닉스는 무려 10배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소재·부품·장비 핵심품목의 일본 수입의존도도 2017년 33.5%에서 지난해 24.9%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향후 주가와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지난 3개월 기준 반도체 소부장 섹터 평균 등락률은 약 10%로 같은기간 삼성전자가 15%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신현국 / 지오엘리먼트 회장 : 더 큰 세계시장을 위해서 활발하게 움직일 것인데, 세계시장 규모가 1.7조~1.8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M&A라든지 아니면 경쟁기업과도 합종연횡의 방식으로 세계시장 문을 두드려 나갈 것입니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