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수순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동성이 과도한 건지 아닌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는데요.
IT바이오부 고영욱 기자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신약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임상 실패가 자주 일어나는 일인가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했든 신약,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임상 실패는 많이 있는 일입니다.
메지온이 선천성 심장 기형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신약 유데나필이 미국 FDA 신약허가를 받지 못 일이 대표적인데요.
통계로 보면 미국 바이오협회가 최근 FDA 임상 자료를 조사했더니 임상1상에서 신약 승인까지 간 경우는 7.9%에 불과했습니다. 10개 중 1개도 안 된다는 얘기죠.
<앵커>
성공률이 높지 않군요. 그럼 임상 결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한달 전 메지온 사태를 예를 들면 신약허가가 좌절된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연고점이 22만7천원 대인데 10만2900원까지 떨어졌죠.
다음날 부랴부랴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지금 주가는 2만2천원 대입니다. 희석전 가치로 비교하면 연고점 대비 4분의 1토막 난 셈이죠.
메지온은 단일 파이프라인 회사인데요. 일반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이 적은 기업일수록 영향이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임상에 실패했을 때, 완전히 접는게 아니라 임상 설계를 다시해서 새로 런칭한다고 하더라도 제품출시 시기가 2~3년은 지연 되는 거잖아요.
다행히 다른 먹거리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 시간을 버틸 투자를 새로 받아야 하는 거고 그럼 지분가치가 희석됩니다. 주가가 빠지는게 당연한 겁니다.
파이프라인이 하나인 회사는 임상실패가 아니라 단기간에 기술수출을 하지 못할 때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 신약개발 회사는 그 신약이 다 잖아요. 매출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그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가는 것 밖에 없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신약회사들은 기술수출을 해서 할 수밖에 없는 게 임상비용이 항암제 같은 건 임상3상하면 수백억 원도 들거든요. 그런데 일반 우리나라 바이오텍 기업들이 그런 거를 할 수가 없잖아요. 희귀질환 같은 경우는 환자 모집도 어렵고요. 거의 다 적자 기업이다 보니까 PER로 가치 산정을 할 수 없잖아요. ]
<앵커>
그럼 이런 변동성이 과도한 건가요 정상적인 건가요?
<기자>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를 언급할 때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과도한 변동성입니다. 그런데 취재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은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위원의 설명들어보시겠습니다.
[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위원 : 저희가 보통 쓰는 방법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애가 임상을 성공을 할 수도 있고 실패를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지금 기업가치는 임상 2상에 있는 것에 대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신약가치를 반영했을 것이고. 2상이 성공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 3상으로 진입을 할 텐데 2상에서 3상으로 갈 때 기업의 가치가 보통 어느 정도 올라가게 되냐면 평균적으로 10~20% 올라가요. 이렇게 계산하면 주가 빠지는 거나 올라가는 거나 대략적으로 맞긴해요. 생각보다 시장은 합리적으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 ]
<앵커>
가격 거품에 대한 의심을 거두면 이제 어떤 기업을 담을지가 관심인데 기준 같은 게 있습니까.
<기자>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전략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오늘은 일단 가장 안정적으로 투자할 기업을 선별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안정적인 투자법. 이 세 가지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째 신약 파이프라인이 많은 기업, 둘째 개발 일정을 잘 지키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 셋째 개발 성과가 가시화된 기업입니다.
신약 파이프라인 개수와 관련해서는 앞서 설명 드렸고요. 나머지도 들으시면 이해가 되실텐데 사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 바이오회사들보다 약한 게 둘째, 개발 일정 준수와 투명한 공개입니다.
이걸 잘 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 회사가 어디입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이런 기업으로 3곳을 꼽았는데 유한양행, 한미약품, 네오이뮨텍입니다.
특히 유한양행이나 한미약품 같은 경우는 과거 임상시험이 중단되거나 기술수출 권리가 반환됐던 신약 후보물질을 재수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임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대로 끝이 아니다. 후보물질을 더 개발하거나 임상설계를 다시 하는 방식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런 기업은 피해라 하는 것도 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의 반대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추가로 연구소장이 바뀌었다고 하면, 누구를 영입했다 하면 보수적으로 대응하셔야 됩니다.
특히 그동안 개발해온 치료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임연구소장의 전문분야가 전임연구소장과 다를 때인데요. 그동안 진행했던 개발을 접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의 한 줄 정리와 해시태그는 뭡니까.
<기자>
한 줄 정리는 "임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제약바이오 투자전략 1탄 #2탄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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