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을 막기 위해 열흘 만에 대검찰청에 다시 모인 전국 고등검찰청 검사장들이 김오수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국회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검장들은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회에 제출된 법안에 많은 모순과 문제점이 있어 심각한 혼란과 국민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총장에게 이런 의견을 전달하고 향후 국회에 출석해 검찰 의견을 적극 개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총장을 중심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해 법안의 문제점을 충분히 설명드리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 주재로 이성윤 서울고검장, 김관정 수원고검장, 여환섭 대전고검장, 조종태 광주고검장, 권순범 대구고검장, 조재연 부산고검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는 오전 9시 30분 시작돼 오후 4시께 종료됐다가, 김오수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대검에 복귀한 오후 7시께부터 1시간가량 추가로 열렸다.
이날 오전 회의가 시작될 때만 해도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 총장에 이어 고검장들까지 `검수완박` 발의에 반발하는 사표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면담에서 김 총장의 사표를 반려하며 "임기를 지키고 역할을 다하라"고 당부하면서 회의 결론은 민주당 설득에 나서자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