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알리바바의 임원이 인맥을 통해 코로나19 봉쇄 중인 상하이를 떠나 미국행 항공편에 탄 것으로 알려져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수석 연구원이자 기술부총재인 자양칭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지난 18일간 상하이에서 엄격한 격리를 했고 지금은 상하이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왔다"는 글을 올렸다.
자양칭은 "인맥을 통해서 새벽 4시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면서 "상하이에서 마지막 72시간은 내 인생에 가장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양칭의 글을 보고 그가 `인맥`을 동원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상하이를 빠져나갔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또 자양칭이 격리 생활을 묘사하면서 사용했던 일부 표현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시각이 담겼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양칭과 관련된 논란은 15일 웨이보에서 조회수가 2억 회를 넘길 만큼 논쟁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그의 중국 방역 정책에 대한 경멸과, 인맥을 이용해 회피할 수 있다는 방역 정책의 허점을 악용한 자화자찬으로 가득찼다"고 비판했다.
자양칭은 논란이 확산하자 페이스북 게시글을 삭제하고 중국어로 된 게시물을 올려 해명했다.
그는 "(미국행) 항공권을 살 때 격리가 만료된 후 정상적인 방법으로 진행했고 특별 승인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인맥`이란 표현은 공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부를 때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중국 명문대 칭화대를 졸업한 자양칭은 2016년부터 3년간 페이스북 인공지능(AI) 플랫폼 연구를 이끌었다. 이후 2019년 3월 알리바바에 합류해 기술부총재로 빅데이터 연산 플랫폼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해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