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상장사들의 목표주가 변동을 집계한 결과, 작년 말과 비교해 목표주가가 조정된 상장사 수는 지난 12일 기준 257개로 집계됐다.
이 중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상장사가 176곳으로 68.5%에 이른다. 3개월 보름간 목표주가가 높아진 상장사는 81곳에 불과하다.
목표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상장사는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인 크래프톤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크래프톤 목표주가 평균치는 작년 말 64만8천182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39만714원으로 넉 달도 안 돼 39.72% 낮아졌다.
DB금융투자는 전날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작년 12월 13일 65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씨소프트의 평균 목표주가 역시 작년 말 102만9천333원에서 넉 달 새 67만3천529원으로 34.57% 낮아졌다. 이는 작년에 출시된 신작 리니지W 등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작년 말 32만2천143원이던 제약사 SK바이오사이언스 목표주가는 최근 20만7천250원으로 35.67% 낮아졌고, 녹십자 목표주가도 같은 기간 27.90% 깎였다.
올해 들어 목표주가가 낮아진 상장사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내구소비재 한샘은 14만6천333원에서 10만6천100원으로 27.49% 내려갔고, 개인생활용품 기업인 LG생활건강(120만8천235원)과 코스맥스(12만615원) 목표주가도 각각 27.35%, 25.28%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화학주인 LG화학 목표주가도 109만7천722원에서 85만원으로 22.57% 낮춰잡았다.
전 세계의 긴축 우려 속에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NAVER) 목표주가는 54만7천원에서 48만원으로 12.25% 하향 조정됐고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도 각각 16.52%, 22.43% 내려갔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홀딩스, 현대자동차, 셀트리온, LG전자, 삼성물산 등 대다수 코스피 대형주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작년 말 9만7천304원에서 9만8천원으로 0.72% 높아졌으나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고려하면 적정가치는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국내 증시 대형주들의 기대 수익이 대폭 낮아진 것은 기업의 영업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서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물가가 치솟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