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에 있는 공장에서 `아이폰13` 생산을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의 아이폰 생산 일부를 인도를 포함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애플은 이곳에서 아이패드도 조립할 계획이다.
애플이 중국에 집중된 생산지를 다각화하려 시도하는 가운데 인도와 멕시코, 베트남 등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공급망의 취약점이 드러나자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재검토하게 됐다.
또한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인 `제로 코로나`나는 점점 골칫거리다. 지난달 대만 폭스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또다시 선전 공장의 아이폰 생산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애플은 인도에서 대만의 공급업체 위스트론·폭스콘을 통해 아이폰11·아이폰 12·아이폰SE를 조립해왔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 대만 페가트론도 인도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 밖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인도가 아이폰 제조의 큰 파이를 차지하려면 내수 시장 성장과 수출 장려 정책, 물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추산에 따르면 애플의 글로벌 생산에서 인도의 비중은 2020년 1.3%에서 2021년 3.1%로 커졌다. 이 비율은 올해는 5∼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생산도 점점 늘고 있다. 다만 전체 생산의 95.3%를 차지하는 중국과 비교하면 중국 바깥의 생산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풍부한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수십 년간 중국에서 쌓아온 공급망 생태계를 완전히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애플의 양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아이폰 판매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를 다 합쳐도 아이폰 판매의 3.5%밖에 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