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들이 예상한 인플레이션 수준이 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6%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 6.0%에서 10% 올라 뉴욕 연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 방송이 전했다.
소비자들은 주거 비용과 식료품 가격의 급등을 특히 우려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택 임차료는 향후 1년간 10.2%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고, 식료품 가격도 9.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예상 가계지출은 전월보다 1.3%포인트 증가한 7.7%를 기록했다.
다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린 3.7%로 집계됐다. 주로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 가구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완전고용에 가깝게 회복된 고용시장이 앞으로 악화할 것으로 내다본 소비자들도 많았다.
뉴욕 연은의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2%는 앞으로 1년간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는 미국의 3월 CPI 공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3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4% 급등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3월 물가상승률이 엄청나게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