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건망증을 호소한 방송인 박소현(51)이 ADHD 진단을 받았다.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선 박소현이 출연해 사람들을 기억 못해 사회생활이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박소현은 "제가 사람들과 만나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니까 인간관계를 쌓아갈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라디오를 20년 했는데 한번 연출했던 제작진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갔다가 다시 로테이션 된다. 그렇게 이 프로그램을 세 번 맡았다는데 나는 기억이 안나는 거다. 매일 보는데도 몇 년이 지나면 같이 프로그램을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특히 "박나래조차 나와 라디오 게스트로 3년 했다고 했는데 `비디오스타`에서 함께 한 것만 기억이 난다. 너무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만났던 것 자체가 기억이 안난다"고 심각성을 고민했다.
이에 박나래는 "박소현과 관련된 라디오국 레전드 썰이 있다. 오랜만에 컴백하며 케이윌이 왔는데 박소현 언니가 들어가면서 `케이윌아 오랜만이야`라고 하면서 매니저를 안았다. 이런 상황을 너무 많이 봤다"고 증언했다.
박소현은 비연예인과의 만남이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알려진 연예인의 경우 검색을 통해 기억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화로 그는 같은 사람과 2번의 소개팅을 했던 사연을 언급했다.
박소현은 "밥을 한번 먹고 일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몇 달이 지난 후에 다시 소개팅을 했다. 그분이 먼저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어떻게든 기억이 났을 텐데 이야기를 안하신거다. 난 그분의 마음도 너무 이해가 간다"며 나중에 소개팅 주선자로부터 전화가 와 이 사실을 알게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충격과 실망으로 너무 괴로웠다. 그분들에게 실수하는게 너무 싫다. 그런 실수가 일어나니까 안 만나게 되고 그래서 소통이 안된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떤 면을 자세히 들여다봐야하냐면, 행동 문제가 없는 주의력 저하를 생각해봐야한다. 주의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소현 씨가 건망증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돌아서면 까먹는다`고 한다. 준비물과 한 얘기 등을 까먹는다. 주의집중을 기울일 때와 아닐 때 정보 저장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ADHD라고 하면 행동이 날뛴다고 생각하는데 행동 문제가 없는 ADHD도 있다"면서 "아이돌을 잘 기억하는데 거기에는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더 집중되고 주의가 기울여지고 더 전략적인 기억 방식을 사용하는 거다"라고 박소현을 분석했다.
(사진=채널A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