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교 신입생들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개설한 사이트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화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마르코 버스타인(18), 아비 쉬프만(19)이 개설한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사이트 우크라이나 쉼터(UkraineTakeShelter.com)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가 벌써 80만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날 하버드 대학교 신입생 버스타인과 쉬프만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접한 이후, 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웹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버스타인은 "주변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들에게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두 집단이 서로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중개 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대학교 동기 쉬프만과 함께 그동안 배운 코딩 기술을 활용해 3일 만에 우크라이나 쉼터라는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었다"면서 "캐나다, 호주, 헝가리, 루마니아, 폴란드 등 전 세계 1만 8천 명 이상의 호스트(집주인)가 난민들을 돕기 위해 사이트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스타인은 난민들이 원하는 조건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사이트에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스타인은 "사이트에 호스트가 사용하는 언어, 수용 가능 인원, 반려동물 수용 가능 여부 등을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했다"면서 "호스트와 난민이 더 쉽게 매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호스트의 이름과 소셜미디어(SNS) 프로필도 공개하고 있다"면서 "난민이 원할 경우 호스트가 영상 통화를 통해 집 내부를 직접 공개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은 사이트 운영 및 모든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있지만, 해당 사이트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비영리 단체로 등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에어비앤비, Vrbo 같은 글로벌 숙박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UN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40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1년간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