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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찍으면 오른다…'제2의 HP' 될 투자처는?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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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찍으면 오른다…`제2의 HP` 될 투자처는? [GO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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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핏의 선택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금요일에는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버핏의 선택` 입니다.

<앵커>

불과 2월까지만 해도 "투자할 곳이 없다"고 한탄하던

워런 버핏이 최근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찍으면 오른다` 말이 있듯이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따라하는 분들은,

워런 버핏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오늘은 HP가 화제였죠.

<기자>

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HP의 주식을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HP 주식 1억 2,1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HP 주식 보유량의 11.4%에 해당하는 규모로, 뱅가드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HP의 주가가 14.75% 가량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HP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HP는 PC 시장을 선도하는 IT 업체로 꼽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소식이 나오기 직전

HP의 주가 상승률은 2009년 10월 이후 13년여 동안 채 50%가 되지 못했을 정도니까요.

<앵커>

HP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일단 HP는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에 불과해 크게 저렴한 수준이죠.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선호하는

워런 버핏의 성향에 들어 맞는 종목이라는 평가입니다.

HP는 실적 자체를 놓고 보더라도 나쁘지 않은 곳인데,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그간 PC 사업에서 특수를 누렸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635억 달러로 전년인 566억 달러와 비교해 12.1%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HP의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PC 시장의 글로벌 점유율로만 놓고 보면 애플보다 낫습니다.

HP의 점유율은 20.5%인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절반보다 못한 8%에 불과하죠.

<앵커>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왐시 모한은

"버크셔의 HP 투자는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과 HP의 매력적인 현금흐름 창출 능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HP는 지난해 벌어들인 잉여현금흐름보다 더 많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P가 지난 1월 말까지 회계연도 1분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한 금액은 18억 달러에 이르는데요.

여기에 더해 HP는 올해 4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며

배당 수익률 2.5%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워런 버핏이 기술주를 산다, 굉장히 이례적인 거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버핏의 10대 폴리폴리오에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무디스, 버라이즌 등이 있는데요.

애플과 통신업체 버라이즌을 제외하고 기술주는 거의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2016년부터 애플의 주식을 사들였고,

그 결과 수조원의 투자 차익을 남기며 버핏의 최고의 투자 종목 가운데 하나가 됐죠.

아무래도 최근 기술주 매도세로 주가가 충분히 저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애플 같은 성공 사례도 있지만 기술주에 크게 데인 적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 버크셔의 HP 투자가 과거 실패했던 IBM 투자를 떠올린다는 지적도 있죠.

버핏은 2011년에 IBM 주식을 평균 단가 170달러로 총 107억 달러 어치를 매수했고,

IBM이 고객을 발견하고 유지하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IBM이 6년간 매출액이 줄면서 주가가 140달러 대로 떨어지자,

버핏은 2018년에 IBM에 실망했다며 다시는 기술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전문가들은 HP가 버핏에게 또 다른 IBM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요.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연구원 역시 HP의 목표 주가를 34달러에서 31달러로 내리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되면서 PC 수요가 줄고 제품 재고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앵커>

버핏이 HP 말고도 최근 투자한 곳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 보험사 앨러게이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2016년 항공기 부품 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70억 달러에 인수한 뒤 6년 만에 가장 큰 거래였습니다.

또 석유기업 옥시덴털패트롤리움 지분 매입을 위해 80억 달러를 투입했다고도 공시했죠.

연준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기업사냥에 다시금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HP의 앞날도 지켜봐야할 것 같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워런 버핏이 선택할 곳들은 없을까요?

<기자>

지난해 말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은 1,467억달러인 만큼,

추가적인 투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기도 합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버핏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데요.

CNBC는 강력한 수익성장, 낮은 부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 등을 만족해야 할 것으로 봤는데요.

씨티그룹, 씨티즌파이낸셜, 캐피탈원파이낸셜, 제프리스파이낸셜,

메트라이프, 올드리퍼블릭인터내셔널, SL그린리얼티 등이 꼽힌 만큼 투자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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