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랜섬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이 정도 수준의 유가 상승세는 항상 경기 침체를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초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던 서부텍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 속에 13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 될 것이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달러, JP모간은 185달러, 골드만삭스는 175달러라는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이 재개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대규모 비축유 방출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현재 100달러 선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제레미 그랜섬은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이어서 "대부분의 고대 문명이 과도한 자원 소비와 높은 원자재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기간에 무너졌다"면서 "역사는 늘 반복되는 만큼 국제유가 상승세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경기 침체에 돌입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어느정도 진정될 수 있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국가들이 지속 가능한 자원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총 1억 2,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소식에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WTI 가격은 전일 대비 5.62% 하락한 96.23달러에, 브렌트유는 5.22% 떨어진 101.0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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