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올라 3년물이 8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879%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는 3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하며 2014년 4월 24일(연 2.880%)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1.5bp 오른 연 3.080%로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10년물과 3년물 간 장단기 금리차는 20.1bp로 좁혀졌다. 이는 2019년 10월 10일(18.3bp) 이후 가장 작은 폭이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0bp, 4.4bp 상승해 연 3.029%, 연 2.629%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078%로 2.8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5bp, 1.2bp 올라 연 3.035%, 연 2.998%를 기록했다.
밤사이 미국 국채 금리가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서 국내 국채 금리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1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하면서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현재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주요한 변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일 것"이라며 "물가 상방 압력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한은이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이 시장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이 금리 인상보다 연준의 양적긴축(QT)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황인데, 이번 의사록에서 QT 논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