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고서적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매체 펜타에 따르면 `제인 에어`를 쓴 작가 샬롯 브론테가 13살에 쓴 시집이 이달 말 열리는 뉴욕 고서적 페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거래를 담당하는 뉴욕의 제임스 커민스 북셀러 측은 이 책을 약 125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샬롯 브론테가 유년기에 쓴 10편의 시가 카드보다도 작은 크기의 종이에 담겨있다. 총 15쪽의 원고는 물론이고 브론테가 당시 사용한 갈색 종이가 그대로 보존됐다.
브론테가 창작하며 느꼈던 고민도 담겨있다. "운을 맞춰 잘 써보려 했지만, 결과물은 꽝이다. 그래도 여전히 나에겐 최선의 결과물"이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이 책이 대중들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게 된 것은 1916년이었다. 당시 뉴욕에서 판매된 이후 대중들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다. 최근 해당 책을 소장하고 있던 이가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되길 바란다"라며 판매액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서적 시장에서 브론테의 원고는 늘 이목을 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브론테가 1830년에 쓴 `The Young Men`s Magazine`의 또 다른 미니어처 사본은 11월 영국 브론테 파소니지 박물관에 78만 유로(한화 약 10억 5천만 원)에 팔렸다. 또 지난해 12월 영국의 몇몇 기관들은 브론테의 미니어처 서적 7권을 포함한 문학 원고를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39억 원)에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